[미디어투데이=안정태 기자] 의정부여자고등학교( 교장 박미현 ) 에서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인문예술과학융합프로그램 『생각을 틔우는 가을』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을 위한 '젊은 과학자 양성캠프', 단풍이 붉게 물든 교정 곳곳에 교과 시간에 정성껏 쓰고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제', 노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의여고 버스킹', 미술 VR체험'VR로 만나는 고흐', 책 표지 활용사진전 '북 페이스' 그리고 인문, 문학, 과학 분야의 저명한 작가와 함께하는 '초청 강연 시리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을 학술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1, 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사)교육과 사람들 연구소(연구소장 김영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민주시민교육 협력 운영사업의 하나로 협동 꽃꽂이 '꽃이 될 떼'를 비롯한 설치미술, 토론, 게임 등 10개의 다양한 ‘다가치 시민’ 프로그램이 지난 10월 22일 진행되었다. 코로나19로 더욱 중요해진 민주시민과 상생의 가치를 연구소의 전문 강사들과 나누며 공유, 존중, 노동인권과 참여의 배움이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이를 시작으로 10월 25일 「낙인찍힌 몸」의 저자이자 인종주의 학자인 염은옥 교수의 ‘인종주의, 어떻게 넘어설까?’ 초청 강연이 있었는데, 강연을 들은 2학년 학생은 “더는 단일민족국가라고 볼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특히 난민과 연관된 인종주의 문제는 당장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소감을 밝혔다. 뒤를 이어 10월 29일에 열린 두 번째 초청 강연에서는 그림책 「위를 봐요!」의 정진호 작가와 ‘그림책으로 건축하기, 건축으로 그림책하기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강연의 사회자로 참여했던 2학년 학생은 “3초 다이빙 속 이야기처럼 우리의 인생에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에게 같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생각을 키우는 각 분야 초청 강연은 11월 5일,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의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의 강연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2학년 미술 시간(교사 임은이)에 이루어진 쓰레기를 활용한 정크아트 프로젝트 결과물인 리사이클링 패션 작품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작품을 감상한 3학년 학생은 “우리가 입는 옷이 이렇게까지 환경에 주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는 감상평과 함께 “지금 당장부터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을 찾아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박미현 교장은 “미래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관심, 공간과 시대를 기반으로 스스로 사고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라며 “이러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 학생들이 생각을 틔워 큰 꿈을 꾸는 존엄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학교의 사명이기에, 배움으로 정의로운 사회와 배려로 평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의정부여자고등학교가 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