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인의 날 맞아 외국인유공자 표창‧다채로운 행사

제15회 세계인의 날(5.20) 맞아 외국인유공자 9명에게 서울시장 및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2/05/17 [08:59]

서울시청사


[미디어투데이=안상일 기자] # '카미키아(케냐)씨는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일하다가 낙상사고로 다쳤다. 하지만 적법한 취업비자가 없다는 이유로 사업주는 산재신청을 거절했고, 결국 병원에서도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동료 이주노동자 왓심씨는 ‘이주민센터 친구’의 무료법률상담을 소개해줬다. 카미키아씨는 조영관 변호사와 함께 1년에 걸친 소송을 무료로 지원받고 결국 산업재해를 승인받았다.' 조영관 변호사는 사단법인 ‘이주민센터 친구’의 센터장이자 인권변호사로서 외국인주민을 위해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200건 이상의 무료법률상담 등 다양한 외국인 지원활동을 해 오고 있다.

# 박춘화(중국 귀화)씨는 2009년부터 13년째 각종 행사통역‧번역, 정보제공 법률 강좌 및 외국인노동자 건강검진에 1:1로 동행하며 적극적으로 의료 통역을 지원하고, 코로나19 관련 안내문 번역 및 성동구 보건소와 함께 통역 봉사활동을 활발히 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월 20일, 제15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외국인주민 지원활동에 공이 있는 개인과 단체 9명에게 서울시장 및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고,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지역별로 다채로운 행사․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세계인의 날은 2007년, 국민과 외국인주민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의해 매년 5월 20일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세계인의 날로부터 1주간을 ‘세계인 주간’으로 운영한다.

먼저 외국인주민 지원활동 유공자 표창 수여식은 5월 20일 10시 30분부터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다.

6명의 개인 및 단체가 서울시장 표창을 받고, 외국인노동자의 권리보호와 의료서비스 지원,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내․외국인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금천외국인노동자센터 등 3명의 개인 및 단체가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게 된다.

특히 올해 표창 수상자 중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는 데에 공로를 쌓은 이들이 눈에 띈다. 코로나 진단키트가 부족하던 때 개발도상국가 외국대사관 및 비영리단체에게 무상으로 진단키트를 증여한 최연식 씨는 2009년부터 서울글로벌센터 부동산·주거분야 전문 상담위원으로 활동했다. 단체부문 표창 수상자인 한중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의 국내 정착을 위해 서울시와 협력을 통해 방역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몰타 출신 하프연주가 Michelle Paris의 아리랑 연주 등 축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치구와 외국인․다문화지원시설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세계인이 함께 각국의 문화를 나누고, 외국인주민 스스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봉사하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봉사활동)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는 5월 17일 서울역에 위치한 만나샘 노숙인 쉼터에서 노숙인대상 배식 및 설거지 봉사를 실시하고,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는 5월 19일 마포노인복지관에서 복지관 배식봉사 및 경로식당 청소를 진행한다.

'연남글로벌빌리지센터 코로나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자 후기'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가 이전에 하지 않았던 일이고,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의 책임감을 시험하고 있는지 이러한 자원봉사의 경험을 나는 줄곧 마음에 새깁니다.” NINGJUN YI (중국)

5월 18일에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다양한 국적의 재능기부 봉사자들이 본국의 전통동화를 읽어주며 나라별 문화적 특색과 다양성을 소개하는 ‘월드 스토리 텔링’을 진행한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2008년 개관 후 2015년 프랑스문화원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작은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2018년 프랑스문화원의 폐관에 따라 자료를 기증받으며 도서관 규모를 확대한 바 있다.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작은도서관 이용자 후기'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서울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우리를 환영과 도움으로 맞이해준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 센터는 한국 문화와 일상 생활에 대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또한 프랑스 도서와 잡지, 영화 등을 대여할 수가 있어 우리 가족에게는 프랑스 문화와의 연결점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 매주 아이들과 함께 들러 책을 빌리는 것이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Emmanuel Chansarel-Bourigon & Anne-Cecile Degenne (프랑스)

(문화탐방)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5월 19일)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5월 25일)는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궁궐 및 박물관 투어 등 한국의 역사명소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계인의 날인 5월 20일(금) 구로구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세계인의 날 온라인 기념식과 각종 공연, 주민 참여 공모 영상 등을 제공하는 ‘제4회 온라인 구로구 상호문화축제’를 연다.

도봉구 구민회관 광장에서는 세계 전통놀이와 음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응답하라 도봉깨비’를, 서초구 가족센터에서는 다중언어 가족의 노래대회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제1회 서리풀 씽 투게더’를, 강남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는 외국인 예비창업자들에게 정보교환의 장을 열어주는 ‘세계인의 날 네트워킹 데이’를 각각 진행한다.

5월 21일에는 동대문구 가족센터에서 제14회 동대문구 다문화어울림한마당 ‘세계문화축제’를 온․오프라인 병행 진행한다.

센터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세계문화 체험을, 유튜브로는 이주민 공연 및 토크쇼를 즐길 수 있다.

성동구 가족센터에서는 각 나라별 가정의 달을 통해 세계 문화를 익혀보는 ‘온(ON) 세계 구석구석’을, 강북구 가족센터에서는 가정의 달과 연계해 세계지도 꾸미기 등을 경험해보는 ‘오가다’ 캠페인을, 동작구 경문고등학교 강당에서는 동작 다다름단 가족봉사단 소속 결혼이민자들의 다문화인식 개선 및 활동경험 강의와 세계시민 봉사활동을 경험해보는 ‘세계 문화다양성의 날 기념행사’를, 여의도공원에서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세계평화, 다문화 등을 주제로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등을 체험하는 ‘글로벌청소년 백일장&사생대회’가 펼쳐진다.

5월 24일부터 28일까지는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의 ‘한국역사투어로 만나는 세계인’과 강북구 가족센터의 ‘우리가족 세계놀이여행’ 등이 진행된다.

한편,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의 수는 약 44만명으로, 전체 서울 인구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분류한 다인종․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단계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도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제2차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기본계획(5년주기)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서울거주 외국인주민의 정주환경 개선 및 외국인유학생 등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서울 거주 외국인주민에 대한 신속한 방역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국어번역을 지원하고, 생활 및 전문상담 등을 통해 외국인이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지역은 글로벌빌리지센터 등 외국인지원시설을 통해 생활밀착형 지원을 해 오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세계인의 날 기념 표창과 내‧외국인 소통교류 행사를 재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내‧외국인 모두 살기 좋은 도시로 도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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