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현 경영진에게 성남시의료원의 미래를 맡길순 없다 사퇴하라 /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2/08/16 [00:47]

잘못된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

현 경영진에게 성남시의료원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

사퇴하라

 

 

                                                                                 2022.08.11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

 

 

우리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은 현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더 이상 현 경영진에게 성남시의료원의 경영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 현 경영진은 3년 넘게 성남시의료원을 이끌어왔지만, 그 결과는 참담한 실정이기에 그렇다.

현재의 성남시의료원은 위기에 처해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역주민에게 신뢰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주민들도 성남시의료원을 외면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의료원에 부푼 희망을 갖고 입사한 직원들은 비전과 희망을 접고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 경영진의 잘못된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이 성남시의료원 위기의 근원이라고 판단한다.

우리는 현 경영진, 특히 의료원 경영에 막중한 책임과 권한을 행사해왔던 이중의원장의 잘못된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첫째, 이중의원장의 리더십은 권위적이고 일방적이고 독단적이다.

많은 의료진들이 원장과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소통이란 사전상 용어로 서로 막힘없이 통하는 것인데,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한쪽이 막혀있기 때문이다. 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많은 의료진과 직원들은 이제 더 이상 원장에게 직언을 하지 않는다. 직언해도 소용없고 오히려 밉보여 인사에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원장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리더십은 더 심해졌다. 내부 규정이나 근로기준법조차 무시한 채 경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의 선택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잘못된 리더십을 가진 조직에 희망과 미래가 보일 리 없다.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의료원에 실망한 채, 성남시의료원을 떠나고 있다. 현재 의사직 의료진은 70명이며, 올해에만 무려 21명이 퇴사하였다. 의료진의 이탈은 성남시의료원의 핵심진료기능의 붕괴를 가져왔다. 개원초기 3명씩 의료진이 확보되었던 순환기내과와 신경외과는 지금은 의료진이 전무하다. 많은 채용공고가 있음에도 의료진들은 성남시의료원 지원을 기피한다.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려해도 어려운 이유다. 원장의 잘못된 리더십은 개원초기 다양한 구성원을 하나의 팀으로 활력을 불어 넣고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이끌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리더십은 어떤 조직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

 

둘째, 이중의원장은 공공기관장임에도, 마치 개인병원 원장처럼 인식하고 행세하는 잘못된 오너십을 갖고 있다.

원장의 오너십에 대한 착각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연결되고 있다. 고압산소 치료 사적 유용 의혹이 그렇다. 지난 3월 당시 응급의료센터장은 원장이 사적 목적(고압산소 치료로 텔로미어가 길어져 장수할 수 있는지 개인적 실험)으로 고압산소 치료를 받는 것을 문제제기하였었다. 그 시점은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찍던 때로, 응급실의 의료진조차 감염되어 일손이 부족한 시점이라, 비응급 환자에 대한 고압산소치료를 일시 중단하고 응급실 진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었다. 그런데 원장은 오히려 응급의료센터장이 고압산소진료를 거부했다라며 비난했다. 5회씩 꼬박 채워야하는 텔로미어 실험이 방해받은 것에 불쾌했던 모양이다.

, 원장이 처방도 받지 않고, 비용부담도 하지 않고, 사적으로 고압산소치료를 유용했다는 것이 공중파 방송에까지 보도되자, 입장문(2022.5.13.)을 통해 철저한 조사 및 감사를 통해 해당 의사의 환자정보 유출 경위등을 밝히겠다고 하여, 원장의 비위의혹을 제기한 의사를 역으로 문제삼겠다며 노골적으로 보복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당일 즉시 문제제기한 의사의 보직을 해임하였다. 명백한 보복 인사이자, 공익신고자 보호법 취지도 위반한 것이다.

원장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을 했음에도, 그러한 행위는 원장이라는 자신의 권한으로 가능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자신의 비위까지 정당화하다니 황당하다. 며칠전 경찰은 원장의 고압산소 사적 유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의료원을 압수수색했다. 원장은 우리 병원의 미션과 비전에서 제시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가 청렴임을 알고는 있을까.

 

셋째,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

현 경영진은 일반진료 활성화의 필요성을 당위적으로만 주장할 뿐,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응급센터이다. 지역주민들이 성남시의료원 이용에 가장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개원초기부터 계속 문제제기가 되었음에도, 전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응급실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시스템의 문제를 갖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의도 부족하여 주야간 1명씩만 근무하고 있으며, 타 병원처럼 인턴/레지던트도 전혀 없으며, 다른 진료과의 응급실 지원체계도 전무한 실정이다. 환자 수용력이 매우 떨어지는 이유다. 그런데 원장은 이를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의료진의 문제로 본다.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경영의 역할인데도, 경영의 역할은 하지 않은채 의사탓만 하고 있으니, 응급실의 문제가 수년째 해결될 리가 없다. 다른 진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무능한 원장에게 1천여 명의 성남시의료원 직원과 가족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

 

성남시의료원은 원도심의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오랜 투쟁의 결과로 탄생한 공공병원이다. 그런 만큼 성남시의료원은 시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시민에게 필요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성남시의료원은 그렇지 못하다. 일차적으로 잘못된 리더십과 무능한 경영의 결과이다. 또한, 우리도 잘못된 리더십 하에서 현실안주하진 않았는지 성찰도 필요도 있다고 본다. 우리 조직은 분명 많은 부분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조직혁신의 시작은 리더십 혁신부터이다.

 

이에 우리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은 이중의원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한다. 현 경영진이 성남시의료원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은 자리보전이 아니라, 스스로 물러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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