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투데이=남기재 편집주간] 파랑하늘에 걸린 '홍시紅枾'
이른 봄, 상아빛 도톰한 감꽃 피고 진 자리에
애기 감 맺히는 듯 하더니
한여름 비바람 속에 도톰한 잎파리 짙게 물들이며
만산홍엽滿山紅葉 단풍丹楓질 무렵 주홍빛으로 물들어 가던 감
삭풍이는 한겨울, 시리듯 파랑하늘에
주홍빛 홍시紅枾 - 제 자리를 찾았다.
높이 달린 홍시 -
보는이들에게 정감있는 옛 이야기를 불러들이게 하고
먹이감 귀한 한겨울, 산새들에게는 더 없는 양식이 될 것이니
홍시의 효능을 담은 "동의보감" 얘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그냥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