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파일시공 금지된 "중도유적지 " 에 49층 호텔 추진 중

문화재청, 49층호텔 추진 부지 '발굴조사 해야하는 부지' "금시초문 " 반응

안상일 기자 | 입력 : 2020/11/29 [17:34]

 

[미디어투데이/ 강원 =  안상일 기자 ]  강원도가 발굴조사를 하지 않은 중도유적지에 49층 호텔을 추진 중이다.
 

그림  강원도가 49층 호텔을 추진하는 ②번부지 절반 이상은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발굴조사를 하지 않았다. (우)H구역 완료약보고서 p.22에 따르면 호텔예정부지 고려H3, 한백H4, 강원순환도로부지구역은 이미 2013년~ 2017년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선사시대 유물유적이 확인됐다.(사진제공: 중도본부)


시민단체 중도본부와의 통화에서 문화재청 발굴제도과 직원들은 강원도가 중도유적지에 추진하는 49층 호텔에 대해 “발굴조사를 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26일 간삼건축은 '춘천 레고랜드내 생활형 숙박시설' 현상설계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328-1번지에 건설예정이며 대지면적59,891㎡, 연면적602,772.2㎡, 건축면적18,897.59㎡, 건폐율 31.55%, 용적률 399.06%로 지상 49층, 지하 3층 규모다. 강원도는 2021년 06월 착공하여 2023년 06월(48개월)로 준공할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기존에 강원도가 하중도 북쪽에 추진하던 ‘중도 레고랜드 워터파크 및 가족형 호텔’ 부지에 건설된다. 호텔부지는 2013년~2017년 실시된 레고랜드 사업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선사시대 유물유적이 확인된 고려H3, 한백H4, 강원순환도로부지구역이 포함된다. 그리고 부지의 절반 이상은 아직 발굴조사 조차 하지 않아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여건이다.

그림  현재 춘천 중도유적지는 주무관청인 문화재청이 유적지 보존을 위해 파일시공을 금지하여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독단적으로 중도에 49층의 초대형호텔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 간삼건축)


처음에 강원도와 문화재청은 발굴조사를 하지 않고 호텔부지를 개발하려 했으나 11월 1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종환 문체위원장이 “문화재청은 2017년 12월 중도유적지에 대한 발굴 완료를 통보했으나 중도 레고랜드 워터파크와 가족형 호텔이 들어서기로 한 부지의 유물,유적 조사는 생략됐다”며 조사 누락에 대한 경위 파악 및 추가 조치를 주문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재 발굴 조사와 관련해 재검토 하겠다”고 답변했다.

 

중도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충적지다. 중도의 토양은 모래보다 작은 세립물질과 모래 사력 등으로 최대 9m에 이른다. 지반이 매우 연약해서 고층건물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위해 파일을 십수m 지하로 박는 파일시공이 필수적이다. 파일시공을 하면 지하에 유적지는 파괴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15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제7차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중도유적지 보존을 위해 (주)강원중도개발공사가 제출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호텔 공법 변경안’을 부결했다. 그래서 지상 6층의 레고랜드 호텔은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27일 강원도 레고랜드지원과 공무원들은 49층 호텔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관련하여 문화재청 발굴제도과를 방문한다. 중도본부 김종문대표는 발굴제도과에 미리 전화를 걸어 “파일시공을 할 수 없는데 49층 건축을 하겠다는 것은 사기다”며 “문화재청이 강원도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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