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김민재처럼, '통곡의 벽' 꿈꾸는 경주 김한성

안정태기자 | 입력 : 2022/10/04 [16:56]

▲ 경주 김한성


[미디어투데이=안정태기자] '경주한수원 시절 김민재 이야기 많이 들었죠. 저도 김민재처럼 플레이하고 싶어요.'

경주는 지난 1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화성FC와 1-1로 비겼다. 경주는 최근 9경기(5승 4무)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주장 양준모, 최고참 서동현 등 베테랑을 중심으로 뭉친 단단한 조직력이 최고의 무기다.

중고참급이 많은 경주에서 김한성은 유독 눈에 띄는 선수다. 주전 선수들 중 가장 젊은 만 23세의 어린 나이. 중앙 수비수 치고는 크지 않은 184cm의 호리호리한 체격. 그러나 경주 백3의 한가운데를 지키는 건 언제나 김한성이다. 올 시즌 경고 누적으로 두 차례 결장한 걸 제외하면 화성전까지 모든 공식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빌드업과 수비 커버 능력을 겸비해 경주 수비 컨트롤 타워로 불린다.

사실 김한성은 올해가 센터백으로 풀타임 활약하는 첫 시즌이다. 그는 부경고 시절 윤빛가람과 이창민의 계보를 잇는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다. 광운대, 충남아산, 울산시민에서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 분류됐다. 그러나 경주 서보원 감독을 만난 뒤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올 시즌 중반 경주가 백3로 포메이션을 변경하면서 김한성은 수비라인을 이끌 재목으로 낙점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올해 경주는 리그 28경기에서 단 25실점만 허용하며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한성은 '처음 센터백을 맡을 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변준범, 윤병권, 정택훈 등 센터백 선배님들이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된다'고 아낌없이 조언해 주신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수비수로 변신한 김한성은 6년 전 경주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던 김민재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경주 시절 김민재의 활약상을 많이 전해 들었다. 마침 경주에서 센터백을 맡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처럼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김민재의 경기 영상을 보며 따라 하려고 한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조금이나마 비슷해질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성은 '2020년 아산에서 데뷔했을 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힘들었다. K3리그에 온 뒤 계속 경기를 뛰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축구선수는 확실히 경기를 뛰어야 하는 걸 느꼈다'며 '8월에 세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연승을 달리다가 3-1로 이긴 적이 있었다. 그날 팀이 승리해 기쁘면서도 수비수로서 무실점을 못해 슬펐다. 매 경기 무실점을 목표로 삼아 '통곡의 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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