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억"원의 유산 상속을 모른채 "동사(凍死)"한 미국 "노숙인 "

안상일 기자 | 입력 : 2012/12/31 [15:53]
지난해 5월 3억700만 달러(약 327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유산을 남기고 104살로 사망한 뉴욕의 미국의 여성 구리광산 부호 위게트 클라크의 먼 친척이 그녀로부터 1900만 달러(203억원)의 유산을 상속받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노숙생활을 하다 와이오밍주에서 저체온증으로 얼어죽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31일 보도했다.

티모시 헨리 그레이라는 60살의 이 남성은 크리스마스 이튿날인 지난 26일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와이오밍주 에반스턴의 한 철도역사에서 어린 아이들에 의해 동사한 시체로 발견됐다.

클라크의 먼 손주뻘인 그레이는 자신이 클라크로부터 유산의 6.25%인 1900만 달러를 상속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노숙생활을 계속하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클라크의 변호인들은 그레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래 전 연락이 두절된 그를 찾지 못했다.

에반스턴 경찰의 불 제퍼스는 그레이의 죽음에 어떤 불법 행위가 개입된 정황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그레이는 추운 날씨 속에 얇은 옷만 걸친 채 노숙을 하다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지난해 사망하기 전 20년 간을 뉴욕의 병원에서 보냈으며 약 40년 간 친척들과 일절 만나지 않았었다.

그녀는 유언장에서 가족과 친척들에게는 단 한 푼의 현금도 남기지 않고 모든 현금을 자신을 돌봐준 간호사와 의사, 대녀(代女), 변호사, 회계사 등게게 준다고 밝혀 19명에 달하는 클라크의 친척들이 소송을 게기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클라크가 미 곳곳에 보유한 5채의 호화 저택만 해도 1억5000만 달러가 넘었으며 7900만 달러가 넘는 주식과 신탁기금, 7500만 달러가 넘는 예술품과 귀금속 등 3억650만 달러의 유산은 가족과 친척들에게 상속됐으며 이 가운데 6.25%인 1900만 달러가 그레이의 몫이었다.

그레이에게 처나 자식들이 있다면 그가 물려받게 된 1900만 달러가 이들에게 돌아가겠지만 그레이는 평생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낸 것으로 드러나 클라크의 변호인들은 이 재산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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